[시선뉴스 심재민] 삼성전자가 자율주행 기술을 소개한 홍보 동영상을 최근 유튜브에 게재해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의 자동차용 메모리 솔루션(Samsung Automotive Memory Solution)'이라는 제목으로 60초 분량의 동영상을 유튜브 등에 올렸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삼성이 또 한 번 자동차 시장에 도전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1995년 ㈜삼성자동차를 출범한 경험이 있다. 이후 외환위기로 인한 각종 어려움을 겪으며 1999년 12월 삼성그룹과 떨어진 삼성자동차. 이후 2000년 7월 '르노'가 삼성자동차의 지분 70%를 인수해 르노삼성자동차를 창립, 삼성에 상표 사용 비용을 지급하며 ‘르노삼성’이라는 이름을 써오고 있다. 참고로 이 계약은 2020년 종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쉽게 현재 르노삼성자동차는 ‘삼성’과는 사실상 무관한 상황으로, 삼성의 자동차 분야에 포부가 컸던 만큼 자동차 시장에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미는 것 아닌가 하는 기대감이 항상 있어 왔다.
그리고 최근 삼성이 잇따라 출시한 차량용 반도체를 소개하면서 그런 기대감(?)은 더 커졌는데, 이해 대해 삼성은 '4대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이라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자율주행 완성차 사업 진출의 가능성을 열어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기도 한다.
삼성이 21일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서 자율주행 자동차 내부에 장착된 4종의 반도체 제품이 잇따라 등장한다. 내장형 메모리로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사용되는 eUFS와 자율주행 등 고성능 컴퓨팅이 필요한 환경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처리하는 오토SSD(솔리드스테이드드라이브), 차세대 D램 제품인 GDDR6과 LPDDR5 등이다.
삼성전자는 "첨단 메모리 시장의 리더로서 첨단부품과 솔루션을 통해 안전한 자율주행의 미래를 개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면서 "이 동영상은 자율주행 메모리 솔루션의 일부를 소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 동영상과 관련해 지난 2017년 자동차 전장 전문업체인 '하만(Harman)' 인수를 주도한 데 이어 최근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관심을 연속해서 표명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담긴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최근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 매출액은 전년보다 18.5%나 늘어난 323억달러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이처럼 일각에서는 삼성이 과거 자동차 사업의 참담한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자율주행 시대를 맞아 완성차 시장에 재도전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으나 삼성전자는 ‘아니다’는 응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업계 일각에서 이런 소문이 돌자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완성차 사업을 하거나 관련 업체를 인수·합병(M&A)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기까지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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