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김아련] 한석규가 영화 ‘우상’으로 돌아왔다. 지난 20일에 개봉한 영화 ‘우상’은 아들의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은 남자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석규는 이번 영화에서 구명회 역의 주연을 맡았다. 영화 ‘우상’에서 구명회는 청렴한 도덕성으로 시민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며 차기 도지사로 주목받는 도의원이다. 하지만 어느 날 아들이 교통사고를 내고 이를 은폐한 사실을 알게 되고, 결국 신망 받는 자신의 정치 인생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그는 아들을 자수시킨다.
[사진/ 영화 '우상' 스틸 이미지]
영화 ‘우상’의 줄거리에서 알 수 있듯 한석규는 야욕에 눈이 멀어 아들을 저버리는 냉정한 정치인 역할을 맡았다. 욕망으로 가득찬 구명회의 캐릭터는 그동안 맡아온 한석규의 모습에 비해 색다른 역할이다.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은 기존의 모습과는 다른 한석규의 낯선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한석규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비겁한 역할을 하고 싶었다”며 “구명회처럼 살아남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역할로 새로운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또 한석규에게 이번 영화는 굉장히 의미 있고 공을 들인 작품이다. 그는 “우상이 스물네 번째 영화다. 변신의 폭이 넓은 캐릭터보다는 그 자체의 진폭이 큰 인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 영화 '우상' 스틸 이미지]
한석규는 ‘우상’의 구명회 캐릭터를 잘 살리기 위해 히틀러를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특히 다큐멘터리에서 본 히틀러의 연설하는 모습이 ‘구명회’와 근접한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연기를 했다고 전한다.
한석규의 다양한 경험과 필모그래피를 보면 그의 선과 악을 넘나드는 연기력이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한석규는 90년대 한국 영화를 이끌며 국민배우로 자리 잡았는데, 최초 1990년 KBS 성우로 입사했다가 1991년 MBC 공채 탤런트에 합격해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라디오 드라마에서 활약하던 성우 한석규를 기억하는 팬들은 그를 ‘소년과 청년 역에 잘 어울리는 높고 부드러운 미성을 가졌던 젊은 성우’로 회고하기도 한다.
[사진/ 8월의 크리스마스 스틸컷]
MBC 공채 탤런트 시절에는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으로 데뷔했다. 그 후 ‘여명의 눈동자’에서 서북청년단인 단역으로 잠깐 출연한 한석규는 1993년에 역대 최고 시청률 7위를 기록한 드라마 ‘아들과 딸’에서 부드러운 남자를 연기하기도 했다. 그 후 출연한 드라마 ‘파일럿’이 시청률 40%를 넘으면서 스타로 떠오르게 되었다.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는 한석규. 드라마의 연속 성공 덕에 충무로에서도 한석규에게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그동안 그는 다양한 작품을 맡아왔는데 멜로 영화의 주연이었던 ‘8월의 크리스마스’에 출연하기도 했으며 백상예술대상에서 5개 부문을 수상한 누아르 영화 ‘초록물고기’에서도 명연기를 펼쳤다.
[사진/ 초록물고기 스틸컷]
이처럼 탄탄한 작품으로 내공을 쌓아온 한석규는 국민배우로 자리 잡았다. 그는 24년 연기 인생에서 24번째 영화인 ‘우상’으로 또 한 번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선악의 캐릭터를 넘나드는 그의 스펙트럼 넓은 연기가 앞으로는 또 어떤 역할로 찾아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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