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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교양

[지식용어] 벤츠마저도... 독일차의 위상 무너뜨리는 ‘디젤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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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이호 / 디자인 김민서] 자동차에는 ECU라는 전자 제어장치가 탑제되어 있다. 이 장치는 자동차의 엔진과 자동 변속기 등 모든 전자 계통 장치들을 조작하고 측정하는데 독일의 자동차 제조 기업인 폭스바겐이 이 장치에 디젤 자동차의 배출가스를 조작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것이 발각되어 지난 2015년 큰 파장이 일어났었다.

 
그리고 최근에도 고급 자동차 브랜드로 유명한 벤츠에서도 폭스바겐과 비슷하게 배출가스 조작 의혹으로 인해 독일차에 대한 신뢰도가 급하게 떨어지고 있다.

이처럼 독일제 자동차 제조 기업들이 자동차의 ECU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배출가스 조작을 하는 일련의 행위를 디젤게이트라 한다.

 
ECU내에 설치된 이 소프트웨어는 차량 핸들의 위치, 속도, 엔진 가동 지속 시간 등을 분석해 자동차가 배출가스 테스트중인지를 판단했고 그렇다고 판단되면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작동시켜 질소산화물의 배출을 적게 만들었다. 그리고 일반 주행일 때에는 저감장치의 작동을 멈췄는데 이 때 배출된 질소산화물의 양은 테스트 중일 때보다 최소 10배에서 40배에 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제조 기업들은 배출가스를 왜 조작하는 것일까?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각국마다 설정되어 있는 질소산화물 배출 규제때문이다. 디젤 엔진의 배출가스는 질소산화물(NOx)라는 오염물질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물질은 대기중에 돌아다니며 스모그와 산성비의 원인이 되며 태양광과 반응하여 오전을 만들어 낸다.

 
따라서 환경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국가들은 이 기준이 엄격하며 특히 미국의 경우에는 유럽 수입차가 미국을 잠식할 것을 우려하는 것까지 우려하여 더욱 그 잣대가 엄격했다.

 
이에 폭스바겐 등의 기업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미국을 포기할 수 없었고 그 기준을 맞추기 위해 배출가스를 조작하여 기준을 통과해 판매해 오고 있다가 적발되었다.

 
그렇다면, 저감 장치를 적법하게 장치하여 기준에 맞춰서 판매했으면 됐지 않았을까? 저감 장치를 장치하면 자동차의 연비가 떨어진다. 자동차의 연비 역시 환경 기준에 영향을 끼칠뿐더러 자동차를 운영하는데 있어 경제적으로 큰 영향을 주는 부분이므로 자동차의 세일즈 포인트에 해당한다.

 
결국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조작을 통해 환경기준도 통과하고 연비도 좋은 자동차로 판매를 한 것인데 이는 회사를 믿고 물건을 구매한 소비자들을 속인 행위이며 환경에 큰 위협을 주는 행위다.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인해 디젤 차종들의 대다수가 판매 금지 조치를 받았고 아 리콜을 하는 등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면서 수습해야 했다. 벤츠 역시 유럽에서 판매된 벤츠 차량 300만대에 대해 대규모 개선조치를 발표하였고 환경부는 국내 수입 차량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조치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벤츠는 유럽과 동일한 서비스를 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는 결함에 의한 리콜이 아닌 자신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서비스 조치라고 말했다.


또다시 발생한 독일차의 디젤게이트. 기본기가 탄탄하고 원칙을 지켜 자동차 장인의 나라라 불렸던 것이 무색하게 배출장치 조작이라는 꼼수를 부린 행동은 과거의 영광을 찾는 데에 큰 장애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