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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교양

[지식용어] 도난당해 미국에 있던 문정왕후·현종 어보, 우리 품으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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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이호기자] 미국에 불법 반출되었던 문정왕후와 현종 어보가 다시 우리의 품으로 돌아온다. 

어보(御寶)란 왕과 왕비, 세자와 세자빈 등 존호를 올릴 때 사용하던 왕가의 권위를 상징하는 도장이다. 왕이 집무를 보거나 대외적으로 사용하던 국세와는 달리 왕실의 혼례나 각종 궁중의식 등에서 시호, 존호, 휘호를 올릴 때 제작하여 그 인물을 기리는 상징물 격으로 보관하던 것이다.

어보는 금으로 제작된 국새와 달리 금박을 입히거나 은 또는 옥과 같은 다양한 재질로 만들어 졌으며 왕과 왕비뿐 아니라 세자와 세자빈도 받아 조선과 대한제국을 통틀어 375점이 만들어졌지만 6.25 동란 때 많은 수가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46점은 소재조차 파악이 안 되고 있는 상태다. 

이런 와중에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가 미국에서 대한민국의 품으로 돌아온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 온 것이다.  



(위)문정왕후 어보, (아래) 현종 어보 (출처/문화재청)

문정왕후 어보는 중종 2년(1547), 중종의 계비인 문정왕후에게 ‘성렬대왕대비’(聖烈大王大妃)라는 존호(尊號, 덕을 기리는 칭호)를 일리면서 만들어졌다. 문정왕후 어보는 거북 손잡이가 달린 금보 형태이며 크기는 가로·세로 각 10.1㎝, 7.2㎝의 높이를 가지고 있다. 

현종 어보는 효종 2년(1651) 현종이 왕세자에 책봉됐을 때 제작된 것으로  책봉됐을 때 제작된 것으로 ‘왕세자지인’(王世子之印)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으며 역시 거북이 모양의 손잡이를 가지고 있는데 옥으로 제작되었다. 크기는 문정왕후 어보보다 약간 더 크다. 

6.25때 함께 도난당해 반출된 것으로 유추되는 두 어보는 미국 L.A에 거주하고 있는 한 미국인이 소유하고 있었는데 지난 2000년 문정왕후 어보를 LA카운티박물관에 팔았고, 현종 어보는 그대로 소장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2013년 5월 KBS의 다큐멘터리 '시사기획 창'이 현종어보가 문정왕후 어보를 판매했던 그 미국인이 역시 소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문화재청은 같은 해 5~7월 두 어보가 도난품임을 인지하여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에 수사를 요청했다.

같은 해 9월 미 국토안보수사국은 두 어보를 압수하였고 문화재청은 2014년 7월 미국에서 두 어보가 진품임을 확인하여 한미 정상이 ‘조속한 반환 원칙’에 합의 하는 등 환수 절차가 진행돼 8월 정도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호조태환권 원판(2013년 9월3일), 대한제국 국새 등 인장 9점(2014년 4월25일 환수)에 이어 세 번째로 미국과 공조수사를 통해 환수된 문정왕후, 현종 어보. 앞으로도 외부로 반출된 우리의 문화재들이 빨리 돌아오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