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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카드뉴스] 마릴린 먼로가 입고 잔 향수, 종교적 의식으로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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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문선아/ 디자인 김민서]

마릴린 먼로, 무엇을 입고 자나요?”

 
샤넬 파이브를 입고 자요


유명 브랜드의 대표 향수인 샤넬 파이브
. 마릴린 먼로가 알몸으로 잔다는 말을 재치 있게 은유적으로 표현 한 것이다. 4의 패션이라고 불리는 향수의 기원은 고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향수의 기원은 종교적인 의식에서 시작되는데 약 5,000년 전인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고대 이집트 문명에서 신에게 제사를 지낼 때 제사장이 몸을 청결히 하고 향기가 풍기는 나뭇가지를 태우며 향나무 잎으로 즙을 내어 몸에 발랐다고 한다.

 
향수라는 뜻의 Perfume연기를 내어 통과한다라는 의미의 라틴어인 perfumare이 기원으로 고대에 향을 태워 사용했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고대의 향료는 이처럼 태워서 향을 냈다면 우리가 요즘 흔하게 사용하는 방향의 기원은 인도가 시작이다.

 
인더스 문명 시기에 인도에는 향료와 향료 제조소가 있었다. 힌두 아유르베다 의학서 차라카 삼히타수스루타 삼히타에 따르면 식물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인 '이타(Ittar)'를 증류해 향료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인도에는 후추를 비롯해서 침향 ·백단, 그밖에 열대성 향료식물이 많아서 향료의 메카였다.

 
근대적 의미의 향수가 나온 시기는 1370년경, 지금의 오 드 트왈렛풍의 향수인 헝가리 워터가 발명되었다. 이것은 헝가리의 왕비인 엘리자베스를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증류 향수이며, 최초의 알코올 향수이다. 이 향수로 인하여 그녀는 70세를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폴란드의 왕으로부터 구혼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향수의 전성기는 1508년 이탈리아의 피렌체에 있는 성 마리베라의 도미니크회 수도사가 향료조제용 아틀리에를 개설하여 유리향수를 제조하면서부터 맞이한다. 1533년에는 피렌체의 명문가문인 메디치가의 딸과 프랑스의 앙리 2세가 결혼하면서 그녀의 조향사인 L.비앙코가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에서 향료 ·향수가게를 열었는데 이것이 최초의 향수전문점이다.

 
향수가 산업으로서 발전하기 시작한 시기는 17세기 프랑스의 루이 14세 시대부터라고 할 수 있다. 당시에는 피혁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는데, 가죽을 부드럽게 다루는 일인 무두질 기술이 보급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가죽에서 나는 특유의 악취를 없애기 위한 향료와 향수가 필수품이었다.

 
오늘날 향기의 고향으로 알려진 남프랑스의 그라스 지방은 피혁제품의 생산지로 유명했던 곳으로, 무두질한 가죽의 부가가치를 높일 목적으로 향료를 사용했다는 점을 통해 그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19세기 중엽에 이르러서는 산업화의 발달과 함께 화학합성 향료가 개발되면서 향수의 대량생산이 이루어졌다. 이전까지는 천연향료만을 사용해왔던 탓에 향료와 향수는 귀족계급의 전유물이었으나 합성원료의 등장으로 향료·향수의 대중화가 이루어졌다.

 
근대 향수 산업 발달을 크게 기여한 이들은 패션계 유명 디자이너들로 이들은 향수를 패션 사업에 도입시켰다. 우리 흔히 알고 있는 샤넬, 랑방, 지방시, 이브 생로랑 등의 향수가 이때 만들어졌다.

 
자 여기까지는 서양의 향수 역사였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역사에서도 향수가 존재했을까?

정답은 그렇다. 인도와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는 372년에 고구려의 승려가, 382년에 백제의 승려가 각각 중국에 파견되었다가 돌아오면서 향료도 함께 수입하였다고 한다. 향료 사용의 대중화는 신라시대의 귀부인들로부터이며, 그것은 향료주머니, 즉 향낭(香囊)을 몸에 지녔다는 기록이 있다.


주술의 의미에서 패션 아이템으로까지 변화한 향수. 요즘에는 롤온 향수, 고체 향수 등 그 형태까지 다양해지고 있다. 뿌리는 것만으로도 기분 전환이 되는 향수. 조향사들에 따르면 ‘좋은 향수’는 브랜드가 아닌 자신과 어울리는 향이라고 전하는 만큼 나만의 향수를 찾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