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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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이든 밤이든 눈을 감지 않고, 24시간동안 항상 부지런히 움직이는 존재. 그래서 종교 수행자들에게 귀감이 되는 동물. 혹자는 겁이 많아 그런 것이라 말하지만, 아직은 많은 미스터리를 품고 있는 대상. 우리 주변의 작은 존재부터 미지의 세계의 큰 존재까지 우리에게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존재. 바로 물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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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에 가면 유독 물고기 모양의 목탁, 조각 등을 많이 볼 수 있죠. 왜 불교에선 물고기 모양을 본 뜬 물건이 많을까요. 그것은 바로 물고기가 낮이든 밤이든 눈을 뜨고 있기 때문입니다. 24시간 동안 눈을 뜨고, 부지런히 아가미와 지느러미를 움직이는 물고기처럼 수행자들도 부지런히 도를 닦으라는 뜻이죠. 그런데 여기서 드는 궁금증 하나. ‘잠’은 생물에겐 필수적인 존재로 여겨지는데, 24시간 눈을 뜨고 있는 물고기는 잠을 자지 않는 것일까요? 오늘 지식의 창에서는 물고기들의 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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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물고기는 정말 잠을 안 자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물고기도 잠을 잡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것을 파악하지 못할 뿐입니다. 물고기가 잠을 자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는 건 물고기가 눈을 감지 못하기 때문인데요. 물고기가 사는 물속은 육지와 달리 빛이 많이 들지 않아서 굳이 눈을 감지 않아도 잠을 자는 데 큰 무리가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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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물고기가 잠을 자고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우선 잠든 물고기는 깨어있을 때에 비해 움직임이 줄어들고, 외부 자극에 반응이 약해집니다. 대부분의 물고기는 물속에서 수평으로 떠 있는 상태에서 잠들거나, 머리를 수면 쪽으로 들고 꼬리와 지느러미를 늘어뜨리고 자기도 하죠.
또 야생의 물고기는 포식자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모래 속에 파묻혀 잠을 자거나 해조류나 산호초 틈새에서 자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놀래기과나 비늘돔류는 잠을 자기 전에 점액질을 분비해 몸을 감싼 뒤에 잠을 자기도 하고, 무리지어 다니는 물고기의 경우 무리 안쪽에서 잠을 청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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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물고기도 사람처럼 낮과 밤을 구분해서 잠을 잘까요? 물고기의 잠은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사람들처럼 빛에 의해 조절될 수도 있지만, 대서양에 사는 독중개나 북미 담수 메기 같은 물고기는 여름에는 야행성, 겨울에는 주행성으로 변합니다. 또 흰빨판이라는 물고기는 무리로 있을 때는 주행성, 혼자 있을 때는 야행성으로 변하죠. 그리고 흑도미의 경우 평소에는 잠을 자다가 산란기나 대규모 이동 시기에는 전혀 잠을 자지 않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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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잠을 자는 물고기. 잠을 자지 못했을 때는 수면 부족 증상을 보이기도 하는데요. 한 연구에 따르면 밤에 잠을 자는 물고기가 있는 어항에 전류를 흘려 잠을 방해했더니 다음 날 아침 아가미와 입의 움직임이 둔해졌고, 어두운 환경에서 평소보다 잠을 더 오래 잤다고 합니다.
24시간 깨어 있을 것만 같았던 물고기. 잠을 자지 못하면 힘들어하는 것은 모든 동물이 다 똑같은 것 같은데요. 물고기가 잠을 잔다는 사실도 신기하지만 잠을 지는 시간과 방법마저 다양하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나요?. 그럼 지식의 창 다음 시간에는 더 알치고 신기한 지식으로 찾아오겠습니다.
제작진 소개
책임프로듀서 : 김정우 / 구성 : 박진아 / 자료조사 : 김민서 / CG : 최지민 / 연출 : 한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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