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 디자인 이연선, 정현국] 인터넷의 발달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어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어 등장한 스마트폰은 우리 생활 속에서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더욱 빠르게 허물어뜨리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이는 ‘빅블러’ 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빅블러(Big Blur)’는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존에 존재하던 것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이다. 여기서 ‘블러(blur)’란 사전적으로 흐릿해진다는 뜻을 갖고 있는데, 이에 착안해 미래학자 ‘스탠 데이비스’가 그의 저서 《블러: 연결경제에서의 변화의 속도》에서 사용한 용어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는 단순한 블러를 넘어 ‘빅(Big)’블러 현상이 산업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핀테크, 인공지능(AI), 드론 등 혁신적인 IT 기술이 등장하면서 산업 간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고 있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금융 산업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금융(finance)과 IT기술(technology)이 접목되면서 금융회사 대신 핀테크(fintech)를 이용해 송금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밖에 온라인 지급결제 서비스가 온라인 가맹점을 내는 것도 빅블러에 해당한다.
앞서 카드 사용이 편리화 되기 시작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현금을 갖고 다니는 사람이 줄어들었다. 이처럼 금융계에서의 빅블러 현상은 사람들이 결제를 위해 카드조차 들고 다니지 않는 시대를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한 빅블러 현상은 제조사, 통신사, 유통업계, 인터넷 서비스 업체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하는 현상인 O2O(Online to Offline) 즉, 온라인으로 신청해 오프라인으로 서비스를 받는 우버(Uber)나 에어비앤비(Airbnb), 소셜 커머스 사이트, 음식 배달· 숙박·부동산 중개 앱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렇게 빅블러 현상을 보면 업종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가져다주고 있다. 하지만 빅블러의 부정적 측면 또한 존재한다. IT기술이 발달하다보니 해킹이나 사이버 위협 등도 발달하기 시작해 보안위협과 기술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 경우에는 악성코드(랜섬웨어)에 지능형 공격기술이 결합되어 사물인터넷 기기를 이용해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공격) 공격이 증가할 수도 있다.
앞으로 빅블러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는 우리의 일상과 경제에 더욱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어느 하나의 업계가 종식당하는 것이 아닌 관련 업종끼리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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