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나 이번 휴가 때 마카오 여행 간다”라는 말에 십중팔구는 “카지노 가려고?”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그만큼 대형 카지노 시설로 대표되는 마카오. 사실 필자 역시 마카오를 방문하기 전 그곳의 카지노가 왜 유명한가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마카오 여행을 마치고, 추억 속에 마카오의 카지노는 1%도 차지하지 않는다. 그 보다 더욱 마카오를 빛나게 하는 무엇인가 있었기 때문이다.
동양과 유럽의 문화가 공존해 있는 마카오 [시선뉴스DB] |
마카오의 첫 번째 매력, 바로 마카오에 잔재해 있는 포르투갈의 문화이다. 마카오는 역사 속에서 상업과 전쟁에 있어 전략적 요충지로, 특히 16세기 당시 강대국이던 유럽국들이 호시탐탐 노리는 곳 중 하나였다. 그러던 중 결국 포르투갈에 점령당해, 그 통치와 운영 하에 있다 1999년 중국의 주권이 회복되면서 중국의 특별행정지구로 지정되었다.
성도미니크성당 [시선뉴스DB] |
그래서 마카오에서는 오묘한 동서양을 잇는 문화를 접할 수 있다. 우선 다양한 포르투갈의 건축방식이 적용된 지역이 이색적인 경관을 내뿜는다. 마카오에 이주해 정착한 포르투갈인들이 자신들의 양식을 반영해 지은 ‘성 도미니크 성당’, ‘성 바울 성당’을 비롯한 ‘세나도 광장’과 ‘타이파 빌리지’의 건축물은 유럽과 동양의 멋을 동시에 담고 있다.
성바울성당 유적 [시선뉴스DB] |
또 세나도 광장, 타이파 빌리지 등 포르투갈의 손길이 닿은 지역에서는 ‘깔사다(포르투갈 내 타일 방식의 도로 포장)’마저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이런 이유들로 포르투갈은 아시아 속의 작은 유럽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중국의 다양한 음식점과 가게들이 유럽 형태의 건축 방식에 녹여 있는 모습이 기분 좋은 대비감을 주기도 했다.
타이파빌리지 [시선뉴스DB] |
보이는 것뿐만 아니다. 의외로 마카오에서는 포르투갈의 맛있는 지중해 풍 음식을 맛볼 수도 있다. 포르투갈인들이 정착하면서 자신들의 음식 문화를 뿌리 내렸기 때문. 따라서 미슐랭가이드에 선정된 음식점을 비롯해 다양한 맛집이 자리하고 있어 골라먹는 재미를 선사했으며, 수준 높은 포르투갈 음식 맛에 감탄사가 나오기 일쑤였다.
마카오의 5성급 호텔 [시선뉴스DB] |
포르투갈 문화 이외 마카오만의 매력도 있다. 마카오 코타이 지역에는 5성급 이상의 초호화 호텔들이 다수 들어서 있는데, 이들이 만들어 내는 경관도 일품이다. 특히 해가 지고 나서 시작되는 각 호텔들의 조명 향연은 연신 도로 곳곳을 포토월도 만든다. 이와 함께 호텔마다 구비된 쇼핑몰과 카지노 역시 많은 관광객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특히 호텔에서 편한 차림으로 내려와 즐기는 명품 브랜드 구경과 카지노 구경은 색다른 재미를 가져다준다.
하우스오브댄싱워터 공연장 [시선뉴스DB] |
마지막으로 마카오가 자랑하는 ‘하우스오브댄싱워터’, 이것도 빼놓을 수 없다. 마카오 여행 준비를 하면서 가장 반신반의 하며 구매한 티켓 중 하나는 마카오에서만 볼 수 있다는 하우스오브댄싱워터 공연이었다. 가장 큰 이유, 필자는 서커스/연극/뮤지컬 등 웬만한 무대 공연은 몰입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간단한 줄거리 하에 펼쳐지는 다이빙, 댄스, 바이크 쇼는 그 아찔한 스케일에 입을 다물 수 없었고, 특히 깊은 수심의 수중무대는 상당한 가격 대비 만족도를 한껏 끌어올리게 했다.
마카오의 5성급 호텔 [시선뉴스DB] |
한 겨울 21도라는 푸근한 날씨로 맞이한 마카오. 그런 마카오를 즐기는 내내 애초에 가진 카지노에 대한 호기심은 어느덧 저 구석으로 밀려나 있었다.
반면, 이렇게 칭찬을 하지만 분명 실망하게 되는 포인트도 존재한다. 중국인 관광객이 밀집한 관광지를 싫어하거나, 과도하게 유럽에 대한 환상을 가지거나, 더운 여름에 방문한다면 필자와 180도 다른 감상을 가질 수 있다. 특히 일부 호텔 내 있는 유럽st 방식의 관광지는 대형 쇼핑몰 시설에 지나지 않기도 하다. 동서양의 조화 그리고 포르투갈의 맛과 멋, 초호화 호텔에서의 휴식과 문화 시설 관람을 원한다면 마카오는 분명한 만족을 가져다 줄 것이다.
'지식교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식용어] 전화 한 통화로 온기를...노숙인 위기대응콜센터 (0) | 2018.01.25 |
---|---|
[지식용어] 청탁 받는 법조인을 의미하는 은어 ‘관선변호’ (0) | 2018.01.24 |
[지식용어] 도널드트럼프VS김정은, 핵단추 둘러싼 위험한 말싸움 (0) | 2018.01.23 |
[TV지식용어] 가상화폐의 장점 뭐 길래, 전 세계 난리일까? / 박진아 아나운서 (0) | 2018.01.22 |
[지식용어] “점점 더” 많은 당근이 필요해지는 ‘크레스피 효과’ (0) | 2018.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