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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도로에 쓰러진 할아버지 보호한 ‘일곱 청소년’...“매우 칭찬해” [시선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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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심재민] 최근 청소년들의 잔혹한 범죄가 우리 사회에 물의를 빚으며 큰 문제로 떠올랐다. 때문에 청소년들의 처벌 수위에 대한 논란이 거세고 우리 교육의 방향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도 수면위로 나타난 상태이다.

그러나 항상 유념해야 하는 것은 일부 청소년의 범죄를 모든 청소년의 문제로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순수하고 올바른 심성의 청소년들이 더 많기 때문으로, 많은 범죄에 대한 자극적 보도 사이에 묻혀 있는 훈훈한 청소년들의 일화는 척박한 사회에 오아시스가 되고 있다.

[사진/대전한빛고등학교 포토뉴스]


지난달 30일 오후 하교길에 6차선 도로 한가운데 쓰러진 할아버지를 필사적으로 보호한 고등학생 7명이 화제가 되고 있다. 비록 쓰러진 할아버지는 숨을 거두었지만 일곱 청소년의 선행은 2차 사고를 막고 자칫 발생할 수 있었던 할아버지의 비극적인 사고사를 막았기에 많은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대전 한빛고 3학년 1반 송지훈(18) 군 등 남학생 7명은 수업을 마치고 학원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그렇게 학교 앞 버스 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리던 학생들은 반대편 도로에서 사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70대 중반의 할아버지가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다. 이곳은 왕복 6차선 도로로 차량의 통행량이 많고 속도도 빨라 할아버지에게는 생과 사를 넘나드는 상황이었다.

이를 목격한 학생들은 일곱명 모두 망설임 없이 도로를 가로질러 할아버지에게로 달려갔다. 학생들 역시 위험에 빠질 수 있었으나 학생들은 용기를 내 안전을 확보하면서 현장에 다가갔고, 간신히 숨을 쉬고 있는 할아버지를 확인했다. 그리고 차들이 속도를 내지 못하게 하면서 할아버지를 보호하며 침착하게 119로 신고했다. 특히 당시 송군을 비롯한 학생들은 119의 지시에 따라 심폐소생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목격한 한 차량 운전자는 사고위험을 막기 위해 비상등을 켜고 사고 현장을 지켜주기도 했다. 그리고 한빛고 이메일을 통해 ‘남학생들을 꼭 칭찬해달라’는 칭찬 글을 남겼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갑자기 할아버지가 쓰러지는 것으로 보고 무작정 달려갔다. 학교에서 배운 대로 심폐소생술을 했다”며 “어려운 일을 당한 사람을 돕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고 말해 주위를 감동케 했다.


청소년 7명의 선행. 이들은 자신들 역시 위험에 빠질 수 있었지만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할아버지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큰 용기를 발휘했다. 이는 분명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될 훈훈한 사건이고, 크게 칭찬해 마땅할 일이다. 비록 할아버지는 숨을 거두었지만, 자신들의 피해를 감수하고도 끔찍한 사고를 막은 일곱 청소년의 일화는 우리 사회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