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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교양

유해 성분 논란 속 새로이 등장한 소비자들 ‘체크슈머’ [지식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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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김병용 / 디자인 김미양] 두 아이를 둔 엄마 모미 씨는 퇴근 후에 장을 보러 마트에 간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모미 씨는 장을 볼 때마다 제품의 성분을 꼼꼼히 확인하기 시작했다. 구매하려는 제품에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는 것이다.

과거 살충제 달걀, 간염 소시지, 발암물질 생리대부터 최근 발생한 라돈 침대 사태까지 다양한 제품에서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검출되면서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을 믿지 못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품 구매 시 제품 성분과 원재료를 직접 확인하고 구입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체크슈머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체크슈머(Checksumer)’란 제품을 구매하기에 앞서 제품의 성분과 원재료, 소비자의 리뷰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소비자를 말한다. 확인을 의미하는 '체크(Check)'와 소비자를 의미하는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로 최근 먹거리 및 생필품의 유해 화학성분 논란으로 인해 직접 제품의 안정성을 확인하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체크슈머가 주목받고 있다.

체크슈머는 브랜드의 명성이나 홍보 문구 등에 의존하지 않고 객관적인 지표를 더욱 중시하며 자신들이 직접 제품의 안전성을 확인한다. 이를 위해 이들은 주로 눈으로 직접 제품의 성분표를 확인하거나 혹은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제품의 성분과 인체에 끼치는 위험도 등을 확인하곤 한다. 현재 이와 관련된 앱으로는 화장품 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앱, 기저귀와 물티슈 등의 성분을 확인할 수 있는 앱, 식품에 들어간 원재료와 첨가물 등을 검색할 수 있는 앱 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제품의 안전성을 직접 확인하려는 체크슈머는 해가 지날수록 증가하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업계의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관련 업계들이 증가하는 체크슈머를 사로잡기 위해 이와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우선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먹거리를 다루는 유통업계는 고객들이 안심하고 자신들의 제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체크슈머를 사로잡기 위해 국가 인증마크와 제품의 유해성 등급 등 상세 정보를 소비자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식자재와 식료품을 판매하는 어느 한 모바일 마트는 상품 소개페이지 내 상품의 원산지, 성분, 유통과정 등 주요 정보를 제공한다. 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운영하는 쇼핑몰은 친환경 농산물과 지역특산물에 유기농, 저탄소 인증 등의 국가 인증 마크를 표기한다. 또 홈페이지 한쪽에 친환경 인증조회, 농산물 이력추적, 쇠고기 이력추적 등의 서비스를 연계해 소비하려는 제품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많은 소비자가 두 눈으로 직접 제품의 성분을 확인하며 안전한 생활을 스스로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제품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더라도 제조 전 과정에 개입할 수는 없기에 여전히 불안을 완전히 떨쳐낼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처럼 소비자가 불안에 떠는 사회가 도래한 이유는 갖가지 논란 속에서도 제품 내 유해 성분 검출 사건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논란을 방지하기 위한 정부의 감시와 제재, 그리고 관련 업계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체크슈머라는 용어도 언젠가는 사어(死語)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