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 디자인 김미양] 게임 마니아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날. 바로 새로운 게임이 출시하는 날이다. 이날에는 수많은 접속자 수로 인해 서버가 다운되는 현상이 비일비재한데, 이런 문제를 단번에 해결한 것이 있다. 바로 ‘프리로드(preload)’다.
프리로드란 ‘이전의’, ‘사전의’라는 뜻의 접두어 ‘pre’와 ‘짐을 싣다’ 혹은 ‘탑재하다’라는 뜻을 가진 ‘load’가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다. 과학, 의학계에서는 ‘전부하’라는 전문용어로 쓰이지만 게임업계에서는 주로 ‘사전설치’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어떤 게임이 출시하기 전, 게임업체 측에서 게임 유저들에게 해당 게임을 미리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하여 게임 출시일이 됐을 때 곧바로 게임을 실행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물론 암호화가 되어 있기 때문에 유저 개인이 먼저 시행할 수는 없으며, 유저는 암호화된 게임 파일을 프리로드해 미리 신청한 Origin 클라이언트 계정으로 로그인을 해야 한다. 로그인이 완료되면 잠금이 해제되고 게임 출시 일까지의 카운트다운 타이머가 표시된다.
게임업계에서 프리로드를 시행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출시 당일의 혼란을 줄이고 유저들이 좀 더 빠르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과거 블리자드에서 만든 디아블로라는 게임의 경우, 당시 PC용 게임으로는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전 세계 유저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해당 게임의 출시일에는 설치프로그램 CD를 사기 위해 줄 서서 기다려야만 하는 등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 (당시에는 대용량 설치프로그램을 CD로 판매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용량을 웹에서도 가용할 수 있게 되면서 온라인 다운로드가 가능해졌다. 유저들이 매장을 찾지 않아도 게임을 설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시일 전쟁은 그대로였다. 이유는 게임설치가 편해지면서 매장방문 유저들이 모두게임업체 사이트로 몰려 서버 접속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출시일만 되면 서버가 다운되는 등 게임업체는 곤란해지고 유저들은 불편함을 호소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프리로드(preload)’가 개발되면서 말끔히 해결됐고, 출시일에 맞춰 모든 유저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요즘에는 인기가 높은 RPEG 게임은 물론 다수의 PC게임에서도 프리로드를 시행하거나 시행 계획에 있다. 프리로드가 출시일의 혼잡을 덜어주는 효과도 있지만, 출시 전 해당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인식을 확인할 수 있는 시장조사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프리로드의 개발은 게임 업계에 또 다른 길을 열어 놓았다. 이는 고객의 편의를 생각하고 기술적인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낳은 결과다. 어떤 분야든 발전을 위한 끊임없는 고충은 궁극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게임으로 발전하게 된 프리로드 시행. 우리 사회 곳곳에 올바르게 사용된다면 한 층 발전하는 산업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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