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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시선톡] 초등생 목에 흉기로 위협한 중학생...청소년 범죄에 대한 시각 달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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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심재민] 인천 초등학생 살해 사건으로 우리 사회는 충격에 휩싸여 있다. 아직 어린아이를 상대로 한 끔찍한 살해 수법에 놀란 여론은, 가해자가 불과 17살의 청소년이라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라야 했다. 게다가 끔찍한 살해 행위와 시체의 일부를 두고 장난스럽게 누군가와 공유했다는 사실에 그야말로 경악했다.

이처럼 날로 청소년 범죄의 수법과 죄에 대한 뻔뻔함이 그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따라서 더 이상 ‘청소년이니까’, ‘철이 없어서’ 라는 이유로 죄의 무게를 덜어주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 영화 '돈크라이마미' 스틸컷]


그런 가운데 또 한 건의 청소년의 위험한 장난?이 많은 이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인천 초등생 살해사건이 벌어진 곳의 바로 옆 동네 아파트에서 중학생이 초등생을 유인해 25cm 흉기로 위협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그리고 “장난이었다”라는 가해 중학생의 범행 동기가 우리사회에 또 다시 경종을 울리고 있다.

지난 19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특수협박 혐의로 중학생 A(16) 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5월 16일 오전 8시 25분 쯤 자신이 사는 연수구 한 아파트 승강기에서 초등생 B(12)군을 흉기로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은 이렇다. 어느 날 A군은 아파트 승강기 안에서 B군을 만났다. 그리고는 "신기한 것을 보여주겠다"며 25cm 길이의 흉기를 꺼내 B군의 목 쪽으로 가져갔다. 성인에게도 상당히 위협이 되는 상황, 중학생 형의 장난에 b군은 사시나무가 되었고 그 공포는 승강기가 10층에서 1층으로 이동하는 동안 이어졌다. B군에게 그 공포의 시간은 얼마나 길게 느껴졌을까.

이런 위험한 장난을 한 A군은 승강기가 1층에 도착하자 흉기를 거두고 먼저 승강기 밖으로 나갔다. B군은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지만 큰 충격에 휩싸였고 그 날의 공포감이 너무 커 부모에게 조차 말하지 못했다. 그러다 사건 발생 4일이 지나서야 부모에게 자신이 겪은 일을 털어놓았고 그길로 B군의 부모는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검거된 A군은 조사 과정에서 '재미있는 걸 보여주겠다'고 말한 뒤 흉기를 꺼내 겁을 줬지만 장난이었고 실제로 해칠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군에 대해 특수협박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 A군이 다니는 중학교에서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어 징계 조치를 내렸다.

B군과 가족의 충격은 너무 컸다. 아버지는 충격 때문에 거의 2주간 뜬 눈으로 밤을 세워야 했고 B군은 이 사건의 여파로 현재 상담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cm흉기를 목에 들이댄 A군의 행동. A군은 그 위험한 행동에 장난이었다라고 진술했고 이변이 없다면 청소년이기에 큰 처벌이 가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 초등학생은 생명의 위협을 느꼈을 것이고, 가족은 그야말로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미성년자의 범죄에 무거운 처벌을 감면해주고 훈계로 다스려 왔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과거부터 이어져 온 방식이다. 세월이 변한 만큼 많은 것이 달라졌다. 가정의 형태, 학교의 교육 방침 그리고 그 안에서 자라난 아이들까지 말이다. 무조건 강력한 처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달라진 시대에 맞춰 어떤 처벌이 현재 우리 아이들에게 적합하고 재발을 방지 할 수 있을지 가정/학교/당국 그리고 우리 사회 전체의 고심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