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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시선톡] 불법 치과 운영한 치위생사....값 싼 임플란트 함정에 피해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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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심재민]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임플란트 시술은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시술에 앞서 가격적인 부분을 고려한다. 따라서 일부 치과는 임플란트 홍보의 중요 부분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을 강조해 소비자를 유혹한다. 그런데 이처럼 낮은 비용에 대한 홍보만을 보고 선뜻 시술을 진행하다가 자칫 피해를 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치과의사들을 고용해 ‘사무장 치과병원’을 차려 50억여원의 매출을 올린 치위생사가 경찰에 적발돼 경종을 울리고 있다. 무려 2000명이 넘는 사람이 값싼 가격을 내건 광고에 혹해 이 병원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아 피해를 받았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피의자 한모 씨(42세,여성)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면허를 빌려준 치과의사와 브로커, 병원직원 등 10명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진/픽사베이]


경찰 조사에 따르면 피의자 한씨는 20여년간 치위생사로 일했다. 그렇게 치과 치료를 오랜 시간 접해온 한씨는 2015년 ‘자신이 직접 병원을 열어 치료를 하면 큰 돈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개원하기로 결심하게 된다. 하지만 의사면허가 없던 한씨는 자신의 이름으로 치과를 개원할 수 없었던 터라 범죄 인줄 알면서도 의사 면허를 구하기 위해 브로커들을 찾았다.

한씨는 그렇게 찾게 된 브로커로부터 1명당 300만원에 면허를 빌려 줄 의사를 소개받았고, 불법 준비를 마친 한씨는 2015년 6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치과병원을 개원했다. 그리고 지난 4월까지 23개월가량 운영하는 동안 무려 5명의 치과의사 면허를 빌렸다. 한씨에게 면허를 빌려준 치과의사는 65세에서 79세까지의 고령으로 대부분 현업에서 은퇴한 상태였다.

개원한 치과에서 실제 치료는 치위생사 출신인 한씨가 전담, 치위생사가 아닌 사무보조원을 직원으로 두고 본격적인 불법영업에 나섰다. ‘임플란트 45만원 대박 이벤트!! 추가 비용 전혀 없음!! 최고의 효도 상품’ 등의 값싼 진료비를 내세우며 한씨는 대대적인 환자 모집에 나섰다. 그렇게 싼 가격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개원한지 3개월만에 서울 명동에 지점을 내기도 했다. 실제로 광고와 달리 추가 비용이 발생해 환자 1명당 평균 200만~300만원을 내야했지만 잘못된 소문은 끊이지 않고 돌아, 저렴한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한씨의 재물이 되었다.

역시 제대로 임플란트 시술이 진행 되었을 리 없었다. 이 병원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다수 환자들에게서 부작용이 생기기 시작해 잇몸에서 피가 나고 염증이 생겼다. 심지어 심은 임플란트가 빠지거나 잇몸이 함몰돼 광대뼈 수술을 받은 환자도 속출했다.

이처럼 이 병원에서 시술 받은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피해자가 늘자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결국 23개월간 불법 치과 영업을 해온 한씨는 붙잡히고 덜미를 잡히게되었다. 그 기간 동안 한씨는 이미 50억여원의 수익을 올렸고, 수많은 환자는 부작용으로 추가 비용을 지불해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처럼 불법 치과를 운영하며 저렴한 시술을 내세워 많은 소비자를 울린 한씨. 그는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대에 눈이 멀어 타인의 건강은 안중에 없었다. 이 같이 불법 의료 업장을 운영하며 많은 피해를 야기 시키는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법의 무거운 처벌이 기다려진다. 뿐만 아니라 당국은 이와 관련한 불법 시술소/병원에 대한 철저한 감시망을 확립해 환자가 건강과 돈을 모두 잃게 되는 의료 피해를 막아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환자 역시 가격 이외에 병원에 대한 신뢰도 검증에 주의를 기울여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