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김아련 / 디자인 최지민] 바이킹의 건배사 ‘라곰’. 라곰은 넘치지 않는 소박한 삶을 지향하고 그 속에서 만족을 느끼는 삶의 자세를 나타낸다. 여기에서 파생한 하나의 현명한 소비 형태가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요즘 주목받고 있다.
‘라곰(lagom)’은 많지도 적지도 않음을 뜻하는 스웨덴어로, 스웨덴 사람들은 일상에서 ‘음식이 라곰으로 간이 되었네’ ‘밖이 딱 라곰하게 따뜻해’ 등 자신에게 맞는 만족스러운 상태를 설명할 때 형용사나 부사처럼 사용한다.
라곰에서 파생한 ‘라곰식 소비’는 소박하고 편안하게 자신이 누릴 것만 누리면서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추구하는 소비 방식을 함축한 용어다. 즉 ‘라곰식 소비’는 지속 가능한 환경을 생각해 절제하고 주어진 환경 내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뜻하는데, 비슷한 라이프스타일의 소비패턴으로는 미국식 ‘킨포크(Kinfolk)’, 덴마크식 ‘휘게(Hyge)’등이 있다.
‘라곰식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는 일단 소비를 최소화하려고 한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는 것을 구분해 소비의 적정선을 지키는 것. 미니멀 라이프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요즘 이러한 소비 트렌드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또 라곰식 소비는 버려지는 폐기물들의 재활용을 통해 기존보다 더 좋은 품질, 더 높은 수준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나무가 아닌 밑줄기로 만든 휴지, 곡물로 만든 화장품, 올리브 파우더, 식용유로 만든 향초, 항상 들고 다니는 텀블러, 친환경 소재로 만든 램프, 리사이클 인형 등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그렇다.
소박함과 편안함으로 자신에게 잘 맞는 소비로 대변되는 라곰식 소비는 말 그대로 철학이 있는 소비이다. 너무 많지도 너무 적지도 않은 개념인 라곰의 핵심은 적절하고 딱 좋은 균형점을 찾는다는 것인데, 이러한 가치가 소비에 접목되며 소비자는 물론 환경과 사회에 이로운 작용을 할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다. 또 라곰식 소비는 크고 일시적인 행복을 추구하기보다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행복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의미하는 ‘소확행’과도 비슷한 면이 있다.
요즘과 같은 경쟁적이고 번잡한 삶에서 벗어나 일, 음식, 인테리어, 디자인, 환경 등 일상의 모든 부분에서 균형을 찾는 라곰식 해법은 일상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지속 가능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넉넉하다기보다 빠듯하다는 표현이 더 자주 들리는 요즘, 라곰식 소비를 통해 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균형적이고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고 정신적으로도 만족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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