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자동차 산업의 발전은 그야말로 눈부시다. 그런데 흔히 자동차 기술의 발전을 거론하면 엔진과 변속기 등 메커니즘 적인 발전을 떠올리는데, 그와 함께 자동차 내장재의 발전도 빼놓을 수 없다. 그 중 차량에 탑승하는 동안 계속 앉아 있어야 하는 자동차 시트 소재의 발전도 눈여겨 볼만한데, 특히 최근에는 다양한 소재를 적용하면서 촉감부터 승차감까지 개개인의 취향에 맞게 구성해 놓고 있다.
가장 기본형 차량에 적용되는, 직물시트
직물시트의 장점은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이다. 따라서 경차와 소형차 등 경제성을 도모하는 차량에 주로 장착된다. 그 외 직물시트의 장점은 포근한 착좌감과 맨살이 닿았을 때 땀을 흡수해 끈적이지 않는다는 점 등이 있다. 하지만 직물의 특성상 냄새를 흡수해 악취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땀/음료 등 수분과 먼지 등 의한 오염이 쉬워 상대적으로 위생에 있어 불리하다. 따라서 선택에 앞서 각각의 장단점을 잘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인조가죽 시트 [사진/현대자동차] |
경제성에 가죽의 장점을 녹인, 인조/합성 가죽시트
인조가죽은 부직포와 폴리우레탄 등을 소재로 하여 인공적으로 천연가죽의 구조와 기능을 재현한 가죽 모조품이다. 특히 표면층이 천연가죽과 비슷해 많은 차량에 적용되고 있고, 천연 가죽 시트가 적용 된 차량이라 할지라도 인조가죽이 일부분 덧대진 경우가 많다. 직물과 천연 가죽에 비해 관리가 쉽다는 점이 큰 장점이지만 합성 가죽인 만큼 화학 냄새가 심한 경우나 시간이 지나면서 표면이 벗겨지는 경우가 가끔 있어 선택에 앞서 세심한 확인이 필요하다.
종류 다양한, 천연가죽시트
천연가죽 시트는 많은 고급차량에 적용되고 있는 동물의 가죽을 이용한 시트로 부드러운 질감과 고급스러운 표면이 장점이다. 그 외 내구성이 좋고 시간이 오래 흘러도 자연스럽게 잡힌 주름이 그만의 멋을 간직하며, 벗겨지거나 심한 화학 냄새가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제품을 이용해 지속적인 관리를 해야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거론된다.
- 나파가죽
나파 가죽은 통가죽을 크롬염이나 황산염에서 표피를 벗겨내지 않고 천연의 결을 그대로 살리면서 가죽을 실크처럼 부드럽게 하는 가공법을 거친 가죽을 말한다. 1875년 캘리포니아 나파밸리(Napa Valley)에서 가죽 가공업자인 엠마누엘 마나세(Emanuel Manasse)가 개발한 가공법으로 개발 지역의 이름을 따 나파가죽이라 불리게 되었다.
나파가죽 시트 [사진/현대자동차] |
- 스웨이드
새끼 양이나 송아지의 가죽 뒷면을 부드럽게 보풀린 가죽 또는 그것을 모방하여 짠 직물을 말한다. 쉽게 벨벳처럼 처리해 놓은 가죽인데 타닌산이라든가 의산 알데히드로 탈지가공하고 안을 숫돌 수레로 문질러 솜털을 세운 것이다. 진짜 가죽을 이용한 스웨이드는 상당히 고가로 비싼 차량의 시트나 내장재로 사용된다.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질감을 자랑하지만 수분과 오염에 주의해야 한다.
-사피아노
사피아노는 이탈리아어로 '철망'을 뜻하는데, 사피아노 가죽은 소가죽의 부드러운 부분을 선택하여 그 위에 빗살무늬 또는 철망무늬 스탬프로 패턴을 넣은 후 다시 광택을 내서 만든 것이다. 사피아노는 명품 브랜드 프라다에서 개발한 가공법으로 일부 자동차 회사가 프라다와 협력해 내놓은 자동차에 이 가죽이 적용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제네시스 프라다이다.
가죽은 아니지만 고급스러운 합성 소재, 알칸타라
알칸타라는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폴리에스테르, 폴리우레탄 등을 특수 공법을 이용하여 만들었다. 이로 인해 알칸타라는 오염에 강하고 내구성이 좋으며, 피부에 닿아도 안전한 소재다. 또한 우아하면서도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해 럭셔리하게 보이는 효과를 준다. 따라서 고급차량의 시트와 인테리어로 이용되고 있다. 알칸타라는 간혹 스웨이드와 혼동하기도 하는데, 동물의 가죽을 이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상 자동차 시트에 적용되는 소재에 대해 알아보았다. 자동차 산업이 발달하고 기업 간의 협업이 활발한 요즘 더욱 다양한 소재들이 접목되고 있다. 차량의 구매를 앞두고 있다면 참고해 나에게 맞는 소재를 선택하는 것은 물론 현재 자신의 차량 시트 소재는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에 맞춰 관리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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