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여행하기 좋은 날씨가 되고 곧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노후 된 차량을 교체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 같은 순풍에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각 자동차 제조업계는 발 빠르게 신차를 출시하고 나섰다. 그렇게 기아자동차 스팅어와 쌍용자동차 G4 렉스턴 등 신차 출시로 지각 변동이 일어났던 지난 5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누가 웃고 누가 웃었을까?
우선 5월 국내 제조사의 자동차 판매량 전체를 보면 대부분 4월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상승했다. 그런 가운데 대형 SUV를 G4렉스턴을 출시한 쌍용자동차는 출시 후 첫 달 순조로운 성적을 바탕으로 약 22% 상승해 1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점이 눈에 띤다. 현대차(약 6만대), 기아(약 4만3천대)에 비해 미비한 수준이지만, 현대/기아차가 각각 16개 차종을 바탕으로 거둔 성적이라면, 쌍용자동차는 단 6개의 차종으로 일군 성과라 상당히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포터 [사진/현대자동차 홈페이지]
본격적으로 5월 판매량을 살펴보면, 판매량 1위 ‘그랜저’의 독주가 눈 부신다. 지난해 11월 출시해 신차 출시 효과가 약발이 떨어진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달과 같이 1만2000대 이상을 판매하며 ‘역시 그랜저’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를 두고 잘 만든 브랜드가 열 차종 부럽지 않다라고 치켜세우는 시각이 있는 반면, 장기 불황에도 대형 승용차가 앞도적인 판매 1위를 기록하는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포터 [사진/현대자동차 홈페이지] |
이외에 10위권 이내 랭크된 차종은 현대차의 효자 차종 포터(약 1만대)/아반떼(약 7,800대)/ 쏘나타(약 7,500대), 그리고 기아차의 모닝(약 6,400대)/카니발(약 6,100대)/쏘렌토(약 5,500대)/ 봉고트럭(약 5,300대), 쌍용차 티볼리(약 4,700대), 현대차 싼타페(약 4,400대)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10위권 이내의 차종은 현대/기아차가 줄 세우기를 하고 있다. 특히 그랜저, 쏘나타, 아반떼, 모닝, 카니발, 쏘렌토 등 오랫동안 인지도를 쌓아 온 차종들이 뿌리 깊게 박혀 있어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티볼리 [사진/쌍용자동차 홈페이지] |
상황이 이렇다보니, 5월 역시 쌍용자동차 효자 차종 티볼리의 강세가 돋보일 수밖에 없다. 10위 권 내 쟁쟁한 브랜드를 무기로 현대/기아 공세가 이어졌지만, 티볼리는 9위의 자리를 꿋꿋이 지켜내고 있다. 특히 티볼리가 한두달 반짝이 아니라 벌써 상당한 기간 동안 10위권 내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티볼리가 상위권에 내린 뿌리 역시 상당히 튼튼함을 엿볼 수 있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소형 SUV개발이 바빠진 이유이기도 한데, 향후 티볼리가 쌍용자동차의 타 차종을 상위권으로 이끌 수 있을지, 아니면 현대/기아차가 이마저도 밀어낼지 박빙이 예상된다.
G4 렉스턴 [사진/쌍용자동차 홈페이지] |
이밖에 지난달 첫 판매가 이루어진 차종들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우선 티볼리로 기대감이 오른 쌍용자동차의 신차 G4렉스턴은 약 2,700대의 판매량을 보이며 20위에 안착했다. 본격 출시 첫 성적이 미비하다라고 볼 수 있지만, 쌍용자동차 공장의 생산 능력과 수요가 그리 많지 않은 3~4천만원대의 대형 프레임 바디 SUV라는 점을 감안할 때 나쁘다고만은 볼 수 없다. 출시된 지 오래되기는 했지만 상당한 마니아층을 확보한 경쟁차종 모하비가 약1,700의 판매량을 보였으니 비교해볼만하다.
스팅어 [사진/기아자동차 홈페이지] |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난 23일 출시한 기아자동차 스팅어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불과 일주일도 정도 판매가 이루어졌지만 약 370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국내 첫 그란쿠페, 중형 승용자동차 차체에 적용된 뒷바퀴 굴림 방식이라는 점에서 다음달 판매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수입차 판매량의 경우 4월 기준, 상위권 터줏대감 벤츠 E220D(818대)의 선두 속에 bmw320d(813대), 렉서스 ES300h(717대) 등이 고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bmw 신형 5시리즈의 본격적인 판매가 이루어진 5월 과연 어떤 결과가 벌어질지 기대해볼만 하다.
신형 5시리즈 [사진/BMW코리아 홈페이지] |
이상 5월 자동차 판매 성적을 살펴보았다. 터줏대감들의 알박기 속에 꾸준한 도전을 해오는 경쟁사. 이들이 벌이는 6월 자동차 시장의 격전은 또 어떠한 모습일까? 특히 신차 출시가 줄줄이 계획되어 있는 만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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