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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어바웃 슈퍼리치] 패션 브랜드 H&M을 글로벌 기업으로 만든 주인공...‘스테판 페르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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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조재휘] 스웨덴에서는 이케아의 창업자 잉바르 캄프라드를 제치고 최고 부호 반열에 오른 사람. H&M의 CEO 자리를 물려받을 때 매장이 스웨덴 84곳을 포함해 유럽 내 135개에 불과했지만, H&M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세계 시장 진출을 추진한 주인공. 유럽을 넘어 미국, 전 세계를 무대로 삼고 있는 H&M의 회장 ‘스테판 페르손’에 대해 알아보자.

스테판 페르손 [사진/Wikimedia]


H&M 브랜드의 시작

H&M은 중저가 실속형 브랜드지만 경쟁업체보다 앞서가는 마케팅으로 시장을 공략해 유행을 선도하는 패션 브랜드로 성공 가도를 달려왔다. 스테판 페르손의 아버지이자 H&M의 창립자 얼링 페르손은 1947년 스톡홀름 인근의 작은 도시 베스테로스에 ‘헤네스’라는 상호의 여성복 매장을 열었으며 이것이 바로 오늘날 H&M의 모태이다.

헤네스는 스타일리시한 옷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했고 중산층 고객들의 지지를 받으며 성장하게 된다. 그리고 얼링은 ‘모리츠 위드포스’라는 사냥용품 매장과 그곳의 남성복 재고를 인수하면서 여성복에 남성복까지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때 브랜드 이름을 ‘헤네스 앤 모리츠’로 변경하고 이니셜 H&M을 사용하게 되었다. 

[사진/H&M 공식 홈페이지]

아버지의 H&M에 안주하지 않은 스테판

H&M의 고객층과 사업을 확대해 나갔지만 스테판 페르손의 아버지 얼링 페르손의 은퇴로 CEO 자리를 물려받을 때는 매장이 유럽 내 135개에 불과했다. 이때 스테판 페르손이 H&M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크게 기여한다. 

그래서 유행에 민감한 패션의 특성상 소비자에게 바로 생산한 제품을 공급하는 정책을 도입했으며 브랜드를 해외로 확장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특히 H&M이 영국에 진출할 당시 스테판은 런던 옥스퍼드 광장에 영국 1호점을 개점하는 날 거리에서 아바(ABBA) 앨범을 나눠주며 고객을 매장으로 안내하는 등 직접 발로 뛰며 영국 진출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창업자이자 아버지 얼링 페르손(좌) 스테판 페르손(우) [사진/H&M 공식 홈페이지]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H&M

스테판이 CEO로 재직한 1982~1998년 H&M은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등 서유럽에 이어 패션의 메카 뉴욕을 시작으로 미국 전역으로 뻗어갔다. 1990년대 초반 드디어 매출의 7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다양한 셀럽들과의 콜라보

H&M의 성공 비결 중 대표적인 것이 2004년 샤넬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의 독점 컬렉션을 공개하며 시작한 명품 브랜드 디자이너, 대중스타와의 콜라보레이션이다. H&M의 라거펠트 콜라보레이션은 출시 1시간 만에 준비한 물량이 동날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후로도 스텔라 매카트니, 빅터앤롤프, 마돈나, 로베르토 카발리, 카일리 미노그, 꼼데가르송, 지미추, 랑방, 베르사체 등 다양한 유명인사들과 협업을 펼치며 매 시즌 패션 업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또한 과감하게 마케팅에 투자하며 톱모델과 할리우드 스타를 광고에 등장시키는 등 스타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마돈나 [사진/Wikipedia]

패스트 패션의 정석을 구사하다

H&M은 상품기획과 디자인에서부터 생산, 유통, 가격 결정의 단계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최소화하는 패스트 패션의 정석을 구사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세련되고 값싼 신상품을 매일같이 선보일 수 있었다. 이렇게 H&M은 글로벌 SPA 업체 중 매출과 매장 개수 면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Wikimedia]


현재 스테판이 CEO직을 내려놓고 회장으로 물러난 뒤 그의 장남이 CEO로 승진해 세계 시장 진출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경영일선에 물러난 후에도 청소년 약물중독 예방사업과 후진 기업가를 양성하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벌이고 있는 ‘스테판 페르손’. 그의 과감한 마케팅 전략은 H&M이라는 브랜드가 세계적으로 성장하기에 충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