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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시선톡] 한 판 이기면 여자를 차지한다? 시대착오 남성의 살인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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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이호] Winner takes it all. 승자가 모든 것을 갖는다는 약육강식의 논리는 자연 생태계에서 보거나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볼 수 있다. 그 중 이성을 차지하기 위해 이를 방해하는 동성을 제거하는 행동은 동물의 세계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얘기로 지금 우리 사회에는 맞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A(53)씨는 B(52)씨와 3년 동안 사귄 애인사이인데 지난 20일 새벽 B씨는 술친구 C(52)씨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있었다. B씨는 A씨와 통화를 하던 중 C씨를 바꿔주었다. 그러자 C씨는 A씨에게 자신도 B씨를 좋아한다며 “한판 붙어서 이긴 놈이 차지하자”고 말했다. 

인간이라면 이것 보다는 나아야 할 것 아닌가(pixabay)

이에 격분한 A씨는 B씨의 집으로 찾아갔고 30분 정도 B씨와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C씨가 B씨의 집으로 들어오자 A씨는 C씨를 흉기로 한차례 찔렀다. 

22일 이에 인천 삼산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인간이나 동물에게 있어 가장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은 그 무엇보다 치정(癡情)이 아닐까. 이성을 다른 동성에게 빼앗긴다거나 바람을 피는 것을 알게 되면 이성이 마비되고 폭력적으로 변하며 심지어는 상대방의 생명을 앗아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는 동물에게는 가장 중요한 일인 종족번식을 방해받는 일이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인간은 동물들처럼 본능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자연스러운 행동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오늘만을 살아가는 동물과는 달리 미래를 생각할 줄 아는 인간은 자신의 행동이 불러 올 결과에 대해 예측하고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50대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살인자 혹은 살인 미수자로 낙인이 찍힌다는 것은 엄청난 고통의 노후를 보내는 미래가 기다린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런 미래는 그 한 순간만 잘 넘어갔다면 오지 않을 미래였기 때문이다. 

여성이 완력이 강한 남성의 전리품이 아니다. A씨와 C씨가 한 행위는 B씨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뺏기기 싫은 두 수컷의 싸움일 뿐이었다. 

승자독식, 자연 생태계에서도, 우리 사회에서도 자주 보이는 명제이지만 그것을 추구했던 A씨의 행위는 자신을 포함한 그 누구도 행복할 수 없는 결과를 내놓은 시대 착오적인 행위가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