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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세컷뉴스] 역사적 기록들이 관객들의 눈앞에서 펼쳐진다,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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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이승재] 우리는 흔히 드라마와 영화를 두고 ‘픽션(fiction)’이라 부른다. 작가가 만들어낸 세계와 감독이 만들어 낸 연출로 가상의 세계, 가상의 인물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그러나 꼭 모든 영화가 허구라 할 수는 없다. 영화들 중에는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그 때 당시의 상황과 인물을 재현해내는 장르도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하는 극들은 당시 상황에 대한 팩트를 전달하는 것에도 의미가 있지만, 그 사건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시각,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들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그렇다면 최근 우리의 곁을 찾아온 역사적 사건을 다룬 영화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 번째, <덩케르크>, 해안과 바다 그리고 하늘에서 펼쳐진 고군분투 생존기 

출처 _ 덩케르트 스틸컷


1939년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발생한 2차 세계 대전. 영국과 프랑스가 독일에 선전포고를 하면서 영국군은 프랑스에 파병을 하게 된다. 그러자 독일은 벨기에, 네덜란드를 침공하면서 프랑스를 함께 공격하는데, 이 때 마지노선이 뚫리면서 프랑스, 영국, 벨기에 연합군은 프랑스 북부에 위치한 덩케르크까지 몰리게 된다. 포위당한 연합군은 덩케르크를 빠져나와 영국 본토로 철수하는 작전을 펼쳤는데. 영화 <덩케르크>는 당시 이 철수 작전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영화 <덩케르크>는 덩케르크 해안을 탈출하기 위해서 해변, 바다, 하늘에서 고군분투하는 병사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보통 전쟁 영화라 하면 그 상황을 극적으로 뚫고나가는 영웅을 그려내기 마련인데, <덩케르크>에서는 단 ‘한 명의 영웅’이 아닌 그 상황에 처해있는 ‘병사’들에 집중한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들은 상황에 더 몰입할 수 있었고, “상영시간 동안 자신이 덩케르크에 있었던 것 같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처럼 엄청난 몰입도를 자랑하는 영화 <덩케르크>는 여전히 높은 예매율을 보이며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두 번째, <군함도>. 숨겨진 과거 일제 군국주의의 만행을 세상에 드러낸 영화

출처 _ 군함도 스틸컷

<덩케르크>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된 또 다른 역사 영화가 있었다. 바로 <군함도>. 영화 <군함도>는 개봉 전부터 영화의 소재와 화려한 캐스팅으로 큰 화제가 됐다. 

그 모양이 군함을 닮았다 하여 ‘군함도’라는 이름이 붙은 이 섬은 일본 근대화의 산실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실 이 섬은 ‘지옥의 섬’이라 불릴 만큼 끔찍한 역사적 사건이 숨겨져 있는 곳이다. 1938년 전쟁 준비에 박차를 가하던 일본은 조선의 인력과 물자를 수탈하고, 이때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은 깊이 1000m가 넘는 해저 탄광에서 인권 유린, 노동 착취를 당했다.

류승완 감독은 영화 <군함도> 시사회에서 기존의 애국 영화와는 다를 것이라 자부했다. 하지만 개봉 이후 감독의 자신감과는 달리 한국 영화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는 평을 받으면서 다른 의미로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군함도>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역사적 사실을 알렸다는 측면에서는 의미를 가졌지만, 연출과 작품성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세 번째, <밀정>, 진짜 당신의 정체는 무엇이오? 일제강점기 판 스파이 영화 

출처 _ 밀정 스틸컷

일제강점기 시대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또 다른 영화가 한 편 있다. 작년에 개봉한 <밀정>이다. 연기파 배우 송강호와 공유의 출연으로 관심을 모은 영화 <밀정>은 일제강점기 판 스파이 영화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흥미를 끌기도 했다. 

영화 <밀정>은 1923년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다. 당시 항일 투쟁을 이어가던 의열단은 일제의 거점 시설을 파괴할 계획을 세웠는데, 국내에서는 파괴력이 뛰어난 폭탄을 만들기가 어려웠다. 이에 의열단원들은 상해에서 헝가리 폭탄 전문가와 폭탄을 제조해 그 폭탄을 경성에 들여오는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이 계획에서 독립 운동을 하다 변절한 일제 고등 경찰 황옥이 함께 한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그렇게 황옥이 2차 거사를 저지하기 위한 밀정이었다는 설과 일본 경찰을 가장한 의열단원이었다는 설이 팽팽히 맞서면 ‘황옥’은 의문의 인물로 남게 됐다. 

영화 <밀정> 속에서 ‘황옥’이라는 인물은 이정출이라는 인물로 그려졌고, 송강호가 맡아 연기를 했다.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도 송강호가 의열단원인지, 변절한 일본 경찰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앞으로의 역사 연구를 통해 황옥의 정체가 밝혀지는 그 날, 새로운 영화 <밀정>이 또 다시 개봉하지 않을까.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 진 영화는 그 시대를 다시 한 번 조명하며 우리에게 몰랐던 혹은 그동안 잊혀 있던 역사적 사실을 조명하게 한다. 다만 완전하지 않은 기록들을 바탕으로 극화를 하는 과정에서 ‘역사 왜곡’과 같은 문제점들이 논란이 되기도 한다. 기존의 사건을 재구성 혹은 극화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제작 과정에서 철저한 고증과 연구를 기반으로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웰메이드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역사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도록 하는 가이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