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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교양

[지식용어] 빈익빈 부익부 의미하는 마태효과... 돈보다 내면적 부유함에 집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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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정선] 자본주의가 팽배해 지면서 현대 사회에서 자본은 세상의 흐름을 좌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자본은 세상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는 동시에, 격차를 만들어 갈등의 원흉이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 부작용으로 빈부의 격차가 생기게 됐다. 

빈부의 격차는 세계적으로 많이 읽힌 책인 성경에도 나와 있다. 마태복음 25장 29절 “무릇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하게 되되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이는 있는 사람은 점점 더 많은 부를 축적하게 되고 반면 없는 사람은 그마저도 점점 줄어드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표현한 구절이다. 

마태복음 속 빈부의 격차를 표현한 구절은 시대가 지나면서 실제 현상에서 더 쉽게 찾아 볼 수 있게 되었는데, 실제 사회/경제 용어 마태효과로 파생돼 쓰이기 시작했다. 마태복음의 한 구절에서 만들어졌기에 마태효과라 부르는데, 쉽게 ‘빈익빈 부익부’라 생각하면 된다. 

이 마태효과는 미국 사회학자 로버트 머튼이 최초로 거론했다. 1969년 당시 로버트 머튼은 동일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유명한 과학자들이 무명의 과학자들에 비해 많은 보수를 받는 현실이 마치 마태복음의 빈익빈 부익부 구절로 요약된다고 주장했다. 이것이 회자되면서 비단 과학자의 임금을 넘어, 부유한 사람은 점점 더 부유해지고 가난한 사람은 점점 더 가난해지는 경제, 사회, 정치 등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을 의미하게 되었다.

이러한 마태효과는 실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그리고 각 계층에서 저마다의 주관적인 이유로 마태효과를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같은 임금을 받는 두 사회 초년생이 있다. 그런데 A는 기본적인 자본이 있어 전세로 주거 생활을 하고, B는 그렇지 못해 보증금 없는 월세로 생활을 시작했다고 가정해보자. 같은 임금을 받고도 월세를 내지 않는 A는 매달 월세를 내야 하는 B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저축을 하는 등 여유를 가지고 생활 하게 될 것이다. 하물며 수십 수백 수천 억 원대 자산을 보유한 사람의 경우는 어떠할까? 이렇듯 계층마다 상대적 박탈감 즉 마태효과를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 야속한 세상의 이치이다. 

하지만 마태효과는 그 자체로 나쁘다고는 볼 수 없다. 말 그대로 현상일 뿐이어서 누구를 원망하거나 탓할 수도 없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탓한다고 해서 입장이 바뀌지 않는다. 때문에 부익부를 이어가는 계층을 마냥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다른 시각으로 보면 마태효과는 비단 금전적인 부분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에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만족과 긍정의 기분은 점점 극대화 되어 감정의 풍요로움을 가져오지만 박탈감과 실망, 우울감 역시 점점 과도하게 되어 점점 커지기 때문이다.


마태효과를 자본에만 적용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내면적으로 마태효과 속 ‘있는 자’가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마태효과가 상대적 박탈감을 의미하는 것은 맞지만, 생각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음을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