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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시선톡] SNS로 결혼 약속 했다가 외국인에게 4천만원 뜯긴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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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이호기자] 결혼에 대한 너무 큰 기대는 이성적인 판단을 마비시키는 것일까. 

인천에 살고 있는 여성 A씨는 올해 1월, SNS를 통해 자신을 영국인이라고 하는 B씨를 알게 됐다. 

이들은 채팅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사진을 공유해 친분과 호감을 쌓아 나갔고 이 관계는 발전해 한국에서 결혼을 하는 것까지 약속을 했다. 

그런데 문제는 얼마 뒤부터였다. B씨는 A씨에게 현금이 든 고가의 가방을 선물로 보냈는데 통관이 까다롭다며 관세 2500달러(한화 280만원)을 계좌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위 사진은 사건과 관련 없음 (출처/픽사베이)

A씨는 고가의 선물이 온다는 기대에 별다른 의심 없이 계좌로 돈을 보냈는데 B씨는 다시 전 재산인 44만3천 달러(한화 5억원가량)를 선물로 포장해 한국에 보냈는데 범죄에 이용된 돈으로 의심돼 통관이 어렵다며 관세를 더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A씨는 3월 하순까지 총 3차례에 걸쳐 4천만원가량을 B씨의 계좌에 입금했지만 결국 선물은 오지 않았다. 

게다가 채팅까지 연락이 닿지 않게 되자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여긴 A씨는 3월 30일 경찰서를 찾아가 신고했다. 

경찰은 B씨의 IP주소를 추적하여 주소 위치가 폴란드와 나이지리아인 것을 확인했고 계좌는 태국의 한 은행에서 개설된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사기를 치고 추적을 피하기 위한 준비를 다 한 상태에서 A씨에게 접근하게 된 것이다.

A씨는 한 번 도 본적 없는 외국 남성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버렸고 결국 사기임이 밝혀져 큰돈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해졌다. 

이런 사례는 지난 2014년에도 발생했는데 당시에는 전직 프로게이머가 여성 행세를 해 남성에게 무려 3년동안 5천만원을 뜯어낸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 역시 한 번도 상대방을 본적이 없지만 상대방 여성(?)이 이런저런 이유로 돈이 필요하다고 하자 연인의 입장에서 별 의심 없이 돈을 준 것이다.  

상대방에 대한 기대가 의심보다 강해 벌어진 일이다. 하지만 일면식도, 직접 본 적도 없는 상황에서 어떤 이유로든 돈을 요구하는 행위는 의심부터 해야 한다. 그 돈을 주지 않으면 인연이 끊길까봐 걱정이 되는 심정적인 불안감은 이해를 할 수 있지만 사기를 당했다고 나중에 후회하는 상황이 오면 배신감과 허탈함, 금전적인 손해까지 한 번에 올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현실에서 제대로 찾을 수 없는 인연을 온라인에서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하지 말자. 현실이나 온라인이나 결국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