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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시선톡] 신라의 달밤 재현? 100여 명의 고교생들이 도심서 집단 패싸움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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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이호기자] 영화 신라의 달밤(2001, 차승원/이성재/김혜수) 오프닝은 천년고도의 도시 경주에서 학교끼리 집단 패싸움이 벌어지는 것으로 시작한다.

2001년의 영화에서도 당시 패싸움을 벌인 것이 약 20년 전의 과거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을 하고 있었는데 2017년이 되어서도 이런 모습이 재현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4월 말 경 시흥 지역의 한 고등학교 1학년인 A(16)군은 인천지역 고등학교 B(16)군에게 페이스북을 통해 ‘혼을 내 주겠다’다고 시비를 건 것으로 알졌다.

이들의 만남은 지난달 성사되었다. 이들은 지난달 13일 실제로 만나 이른바 현피(웹상에서 만난 사람들이 실제로 싸우는 일: Player killer)를 하였고 이 과정에서 인천지역 고교생 2명이 시흥지역 고교생 6명에게 폭행을 당했다. 또 같은 달 20일 패싸움 과정에선 시흥지역 고교생이 폭행을 당하고 돈까지 빼앗겼다. 인천지역 고교생은 여기에 아는 형들까지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픽사베이

이 두 차례의 싸움에 가담한 학생들 수는 무려 1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2차례의 싸움에도 모자랐는지 이들은 또 같은 달 27일 인천시 남동구의 소래포구역 인근에서 싸우려 했지만 첩보를 입수한 경찰의 저지로 무산되었다. 

경찰은 이번 패싸움의 원인이 된 A군 등 고등학생 30여 명에 대해 가담 여부와 정도에 따라 입건 할 것인지를 정할 예정이다. 

SNS 같은 사이버 공간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사소한 말다툼 등이 끊임이 없다. 보통의 경우에는 사이버 공간 안에서 서로 싸우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끝이 나는 것이 정상인데 사춘기의 청소년들 같은 경우 치기어린 마음이 크다 보니 이것들이 오프라인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소한 다툼에 의해 발현된 폭력사태라 하더라도 1대 1로 싸우면 형사법상 폭행에 속하고 여럿이서 싸우면 특수폭행이 되어 처벌이 가중되는 엄연한 범죄이다. 또한 100여명이 가담한 2차에 걸친 패싸움은 그리 크게 서로를 다치게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사건이 발생한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는 매우 큰 위협이 된다. 

힘이 넘치고 무서운 것이 없는 시기인 사춘기. 끓어오르는 무엇인가를 쓸데없는 아무 의미도 명예도 얻을 수 없는 싸움 등에 사용하지 말고 건전하게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