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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교양

[지식용어] 여성들의 노동이 전통놀이로, 추석 풍습 ‘길쌈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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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김태웅 / 디자인 이연선] 추석날 하는 놀이라고 하면 주로 강강술래, 씨름, 윷놀이, 제기차기 등이 떠오른다. 보통 가족이 다 같이 함께 하거나 씨름처럼 거의 남자들만 하는 놀이가 많은데, 예부터 여성들을 중심으로 행해지던 민속놀이도 있다. 바로 ‘길쌈놀이’다.



길쌈놀이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길쌈에 대해 알아야 한다. 길쌈이란 주로 가정에서 삼,누에, 모시, 목화 등의 섬유 원료로 베, 명주, 모시, 무명 등의 피륙을 짜내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말한다. 길쌈은 김홍도 풍속화 ‘길쌈’의 주요 소재로 등장할 정도로 과거에는 가정 속 일상 모습이었다.

특히 삼국시대 때 길쌈이 매우 발달했는데, 당시 길쌈은 농경산업과 더불어 농가의 중요한 소득원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신라에서는 관영 직조소를 설치하고 베는 물론 고급비단도 생산하였다.

여기서 길쌈의 주요 포인트 한 가지, 길쌈 노동자는 대부분 여성이었다는 점이다. 이는 당시 남존여비사상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어 집안에서 하는 일은 여성이 모두 해야 한다는 개념이 있었고 여성들이 남성보다 훨씬 섬세해 이 일을 하는데 적합했기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이러한 길쌈이라는 노동이 길쌈놀이로 그 성격이 변하게 된 것은 언제부터 일까? 길쌈놀이의 유래는 정확한 시작시점은 알 수 없지만, 주로 고대 서적에서 확인되고 있다. 고려시대 김부식의 <삼국사기>에 길쌈놀이가 등장하는 데, 신라 유리왕 시절 총 6부로 나뉘어 행해졌다고 기록되어있다. 전문가들은 당시 길쌈놀이가 현재 추석의 기원인 신라시대 ‘가배’에서 비롯했다고 추측하고 있다.

신라시대 성행하게 된 길쌈놀이의 모습은 이렇다. 유리왕은 나라의 주요 관업이 된 길쌈을 장려하기 위해 해마다 7월 15일부터 서울 안의 여자를 두 편으로 나누어 길쌈내기를 시작하여 한 달 만인 8월 한가위에 궁중에서 길쌈을 한 양을 비교해 그 승부를 가렸다. 이처럼 신라시대 때 궁중놀이로 발전하면서 그 전통이 계속해서 이어져왔다.

현재의 길쌈놀이는 어떻게 이어져 오고 있을까. 대표적으로 충북 서천에서는 매년 5월 초에 한산모시문화제의 행사에서 <서천 저산팔읍 길쌈놀이>가 개최되고 있다. 이 행사는 신라시대 6부를 그대로 이어 6마당으로 나눠 열리며 지금은 남자 13명, 여자 72명으로 전체 85명으로 진행한다. 이는 1991년 7월에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되었다. 과거 길쌈이 여성들만의 노동을 바탕으로 하는 놀이였다면, 현재에는 남녀 모두가 참여하는 민속놀이가 되었다는 점이 눈에 띤다.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노동이 놀이가 된 길쌈놀이와 함께 우리 전통놀이들을 직접 참여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의미와 추억을 함께 얻을 수 있는 알찬 명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