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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교양

[지식용어] 한 해의 열정과 노력이 담긴 수확, 추수와 추수감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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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김병용 / 디자인 김민서] 인간은 간혹 익숙함에 젖어 소중함을 잊곤 한다. 이러한 망각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음식’이다. 음식은 우리가 삶을 유지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지만 항상 가까이 두고 있기에 그 소중함을 잊곤 한다. 그러나 식량을 확보하는 것이 지상과제였던 과거에는 소중한 식량을 수확하는 행위와 수확된 식량에 감사하기 위해 지정한 날이 있다. 바로 ‘추수’와 ‘추수감사절’이다.


추수는 가을에 무르익은 곡식을 거두어들이는 일이다. 벼, 콩, 팥, 기장, 조, 옥수수, 수수, 메밀과 같이 가을에 여무는 곡식을 줄기째 베거나 뽑은 후 이삭만 따서 말린 다음 알곡을 내는 타작까지의 모든 과정을 통칭하는 단어이다. 보리와 밀을 제외한 대부분의 곡식은 가을에 수확을 하므로 농부들은 이 시기에 일이 많고, 또 추위가 오기 전에 갈무리를 끝내야 했다. 


추수는 한 해를 책임질 식량을 거두어들이는 신성한 일이다. 그렇기에 당연히 이를 기리는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이 존재한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한국의 추석과 비슷한 양상을 띤다. 가족들끼리 모여 파티를 열고 칠면조를 비롯한 의미 있는 여러 음식을 만들어 먹고 이야기를 나눈다. 또한, 대부분의 학교와 직장에서 여유롭게 휴일을 즐길 수 있게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을 휴무로 하여 4일 동안 쉬게 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추수감사절과 한국의 추석을 같은 날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추수를 감사하며 축하한다는 의미에서 비슷하지만, 그 기원은 다르다. 한국에도 미국에 추수감사절과 기원이 비슷한 개별적인 추수감사절이 존재한다. 매년 11월 셋째 주 일요일이 바로 한국의 추수감사절이다.


한국의 추수감사절은 한국 기독교의 추수감사절을 의미한다. 한국 개신교가 미국의 청교도들로부터 시작된 감사절의 영향을 받아 추수감사절을 지정했다. 한국 개신교가 처음 추수감사일로 지정한 날은 1904년 11월 10일이었다. 그러나 그 의미는 ‘조선에서 개신교가 흥함에 대해 감사하자’였다. 


이후 추수감사절 날짜 선정에 대해 많은 의견이 는데 날짜 결정의 기준은 추수에 대한 감사가 아닌 미국 개신교 선교사가 조선에 처음 온 날로 추수 감사에 대한 의미는 없었다. 


그러나 현재는 미국 개신교의 감사절 전통에 따라 추수에 감사하는 날로서의 의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우리나라와 미국 외 다른 나라에도 추수감사절이 존재한다. 캐나다의 경우 매년 10월 둘째 주 월요일을 추수감사절로 지정하였다. 일본은 매년 11월 23일을 근로감사일로 지정하였고 독일은 매년 10월 초에 추수감사제인 ‘에언테당크페스트(Erntedankfest)’를 개최한다. 


노력 끝에 결실을 맺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보람차다. 매년 이맘, 1년의 노력이 그 결실을 맺는 순간인 추수와 그 결실을 다 같이 기뻐하며 감사하는 추수감사절. 


추수감사절의 기원은 종교적인 성향이 짙지만 지금의 그 의미는 식량과 추수에 감사하는 날임에 분명하다. 곧 다가올 추수감사절에는 우리가 먹는 음식과 이 하나의 음식에 들어간 수많은 사람의 땀과 열정에 감사함을 가지는 날이 되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