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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시선톡] 완벽히 속였다 생각한 보이스피싱 용의자...할머니의 기지로 현장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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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심재민] 통신의 발달로 인해 편리해진 인간의 생활은 이루 말로 설명 할 수 없다. 하지만 그와 더불어 커진 골칫덩이도 있었으니 바로 통신을 이용한 범죄다. 특히 전화를 이용해 불특정 다수의 재산을 노리는 사기 범죄가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범죄 유형 중 대표적인 사례가 ‘보이스피싱’으로 이에 대한 범사회적인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기지를 발휘에 보이스피싱의 피해를 모면하고 검거로까지 이어진 사례가 있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주인공은 많은 피해가 발생하는 계층인 노인이라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사진은 본 사건과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픽사베이]


28일 부산 영도경찰서는 60대 할머니의 기지로 보이스피싱범을 검거한 소식을 알렸다. 그러면서 "할머니가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기지를 발휘한 덕분에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붙잡을 수 있었다"면서 "할머니의 용기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사건은 이렇다. 어느 날 68세의 이모 할머니는 자신을 "금융감독원 직원"이라 소개하는 낯선 전화를 받게 되었다. 상대방은 "주민등록번호가 도용돼 신용카드로 500만원이 부정 사용됐다"며 "추가 피해를 막으려면 통장에서 돈을 모두 찾아 안전하게 냉장고에 보관해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모 할머니는 금융감독원 직원의 말솜씨는 뛰어났지만 어딘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고, 자신의 카드가 부정으로 사용되었다는 걱정보다 상대방이 의심스럽게 느껴졌다.

그렇게 잠시 생각에 빠진 이 모 할머니는 평소 보이스피싱 피해 뉴스를 자주 접했고, 상대의 발음이 어눌하다는 점에서 사기꾼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을 내렸다. 용의자와 계속 통화 중이던 할머니는 상대방이 "한시가 급하다. 빨리 은행으로 가라"고 독촉한대로 움직이는 척하며 버스에서 중간에 내려 곧바로 파출소로 향했다.

당시 보이스피싱 일당은 할머니를 거의 다 속였다고 생각하며 돈을 빼돌릴 수 있는 일이 눈앞에 다가왔을 거라 생각 했지만 상황은 반대로 돌아가고 있었다. 할머니는 파출소로 들어가 잠시 전화기를 입에서 떼고 경찰관에게 귓속말로 상황을 설명했고, 그길로 경찰관들은 사복으로 갈아입고 할머니와 함께 은행으로 향했다.

경찰은 할머니의 뛰어난 기지를 보며 단순한 피해 신고 접수를 넘어 범인의 검거까지 계획하게 되었다. 그렇게 이모 할머니는 보이스피싱 일당의 요구에 계속 응하며 은행에서 돈을 찾으라는 지시에 2만 원만 찾은 뒤 용의자에게 1100만원을 찾았다고 속였다. 그녀는 보이스피싱 일당이 "5만 원 권의 일련번호를 알려달라"는 기습 질문에도 지갑에 있던 5만원권 지폐를 꺼내 태연히 읽어주는 뛰어난 재치를 발휘하기도 했다.

이후 할머니는 경찰관들과 함께 귀가해 보이스피싱 일당이 시키는 대로 냉장고에 돈을 넣고 우편함에 열쇠를 넣어두고 집을 나섰다. 그리고 경찰은 잠복해 있었다. 10분쯤 지났을까. 보이스피싱 용의자인 중국 교포 윤모(41) 씨가 이 씨의 집 우편함에서 열쇠를 꺼내 집 안으로 들어갔다. 할머니를 속였다고 생각해 냉장고 안의 1100만원을 꺼내가기 위해서 였다. 그러나 그의 헛된 꿈도 잠시, 집안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관에게 그대로 붙잡히게 되었다.

시종일관 침착하게 보이스피싱 신고는 물론 검거에 까지 큰 도움이 되었던 이 모 할머니. 그녀는 윤 씨가 검거됐다는 말을 듣고서야 보이스피싱 용의자와의 전화를 끊었다. 이처럼 총 1시간 가까이 통화를 이어가며 뛰어난 기지를 발휘한 이 모 할머니의 사례는 보이스피시 대처의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보이스피싱은 이 모 할머니와 같이 일단 금전을 요구하거나 자신의 정보를 요구하는 등 수상한 낌새가 감지된다면 덮어두고 의심해야 한다. 그리고 위 사례의 할머니와 같이 수사 기관으로 알려 협조하는 것도 좋고, 일단 끊고 상대가 언급한 기관의 대표 전화로 직접 확인을 하고 신고를 하는 것도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금융감독원과 검찰은 설명한다.


끊이지 않은 전화 금융사기는 나날이 수법이 진화해 수사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고, 피해를 당하고 나면 보상 받는 것도 어렵다. 수상한 전화에 대한 의심만이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보이스 피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시선뉴스 인사이드쇼 보도국 보이스피싱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