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안전해야 할 학교가 끊이지 않고 각종 사건으로 얼룩지며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그 중 특히 성범죄까지도 자행되며 사회에 큰 불안 요소가 되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체육 교사가 수십명의 여고생을 성추행했다는 사실이 수면위로 떠올라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이 여고생 수십명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은 전북 부안의 한 50대 고등학교 체육 교사 A씨에 대해 아동/청소년 성보호법위반 혐의로 지난 5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이 학교에 재직하면서 수년 동안 체육 시간에 여학생의 신체를 접촉하는 등 성추행하거나 교무실로 따로 불러 성희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
지금까지의 조사에 따르면 A씨는 다수의 학생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성추행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A씨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호소하는 학생들이 40명을 넘어섰다. 특히 졸업생들은 포함한 피해 학생은 온라인을 통해 피해 상황을 자세하게 알리기도 했는데 한 피해학생은 “교사가 치마를 올려서 ‘사랑해’라고 썼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A씨의 이러한 범행은 교사로서의 갑 질과 학교 측의 쉬쉬 관행으로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 학교 1학년 학생 160여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 학생 25명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응답하면서 A씨의 범행은 드러났다. A씨에게 당한 피해 학생은 추가로 더 늘어날 수 있다. 경찰은 기말고사가 끝나는 7일부터 2, 3학년을 상대로도 전수조사에 착수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학교 측의 조직적인 은폐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지금까지 수년간 피해 학생들이 A씨의 행동을 학교에 고발하면 학교에서는 합의를 종용했고 합의 과정에서 A씨의 협박이 이어지는 일들이 반복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학생들이 제보를 위해 개설한 익명 트위터 계정에는 “A씨의 갑질에 침묵해서 미안하다”며 손글씨를 이용해 A씨의 만행을 제보한 졸업생도 있다. 또한 한 졸업생은 “말하지 못한다고 해서 진실이 가려지는 것이 아니다. 혼자 앓지 말고 함께 견디는 선배가 있노라 위로하고 싶다”고 쓰기도 했다.
현재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일정 부분 혐의가 드러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추가 조사를 통해 선물 강요나 학생생활기록부 조작 의혹 등도 조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또한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A씨에 대한 자체 조사를 마쳤고 7월 초 징계위원회를 열어 파면 등 징계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청은 교사들의 추가 성추행 의혹과 학생 성적처리, 금품 수수, 교원 채용 등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도 착수했다.
무엇보다 안전하고 즐거워야 할 학교가 폭행, 성추행, 비리 등 일부의 범죄로 우려의 공간이 되고 있다. 우리 사회는 학교에 대한 신뢰감으로 소중아 아이들에 대한 교육의 권리를 부여한다. 부디 관련자들에 대한 단호한 처벌과 철저한 재발/예방 방지 대책이 마련되어 그 신뢰가 무너지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본다.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학교가 제대로 서야 우리 사회의 발전과 성장, 안정에 기초가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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