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꼼꼼하다’는 한국사회에서 비교적 긍정적인 단어로 사용된다. 특히 어린 시절 꼼꼼하다는 말을 듣는 것은 해야 하는 일을 빠트리지 않고 잘 한다는 의미로, 똑똑하고 공부를 잘 하는 아이로 통용되기도 한다.
성인이 되고 사회생활을 할 때도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는 대부분 상사의 칭찬을 받거나 상급에게 인정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일을 잘 한다는 칭찬도 받으며 말이다. 그러나 이런 꼼꼼함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꼼꼼함이 바탕으로 이루어진 완벽주의는 모든 일에 걱정이 많은 사람으로 만드는 지름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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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약간의 스트레스와 걱정은 사람을 적당히 자극시키고 삶의 활력을 준다. 하지만 지나친 걱정은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심할 경우 정신적으로 위험한 상태에 빠지게 만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과도한 걱정에 휩싸인 사람은 하루 종일 고민과 생각을 반복한다. 고통스럽고 괴롭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걱정을 떨쳐내지 못한다. 문제는 이런 상태가 장기화되면 불안장애나 공황장애가 나타나기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고 증폭되는 원인은 무엇일까.
올 초 '생물심리학(Biological Psychology)저널'에 논문을 발표한 영국 서식스대학교와 정신의학∙심리학∙신경과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이 이에 대한 이유를 살폈다.
연구팀에 따르면 병적인 수준의 걱정은 위협요인에 대해 바짝 경계하는 심리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이 위험한 상황인지 아닌지 애매모호할 때 이를 위험한 상황으로 해석할 때 일어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서로 떨어져 지내는 자녀가 연락이 오지 않을 경우 ‘무슨 일이지? 사고가 났나?’라는 생각 등을 하며 나쁜 상황이 있을 수 있다는 걱정을 하게 된다. 그러나 자녀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보내거나 회식 혹은 바쁜 업무로 인해 연락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즉 쓸데없는 지나친 걱정이라는 의미다.
이처럼 특정 대상이나 상황에 집착하는 것을 '주의 편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연구팀은 부정적인 상황에 주의를 편중시키는 태도가 훈련을 통해 바뀔 수 있는지 확인했다. 긍정적인 상황에 집중하도록 훈련하면 걱정거리가 줄어들 수 있는지 살핀 것인데, 실험 결과를 살펴보면 차분히 앉아 심호흡에 집중하는 훈련을 받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걱정거리가 줄어드는 결과를 보였다. 매우 단순한 방법이지만 걱정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부터 멀어지려는 마음이 실질적으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걱정이나 정신질환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피할 수 있는 비결이라는 것이다.
즉 걱정을 하고 한탄과 지탄을 하는 것은 완벽주의적인 접근방식 때문이라는 것이다. 꼼꼼함이 지나치면 완벽주의가 된다. 꼼꼼함과 완벽주의가 결코 나쁜 행동은 아니지만, 집요하게 걱정하거나 집착하는 것은 자칫 불안장애와 공황장애, 강박증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마음을 편안하게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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