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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아이가 탄 학원 차량 온몸으로 막은 ‘공무원 의인’ [시선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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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이호] 지난 5월 28일 오후 6시 30분께 전남 진도군 진도읍의 경사진 한 아파트 단지의 입구에서 학원을 마친 초등학생 5~6명을 태운 차량이 서서히 후진하기 시작했다. 

이 차량은 점점 속도가 붙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왕복 2차로 도로를 향해 가기 시작했고 이에 놀란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살려달라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이 때 퇴근길이었던 진도군청의 황창연 주무관은 이 광경을 보고 굴러가던 차 문을 연 후 한 발로 버티면서 중립으로 되어 있던 기어를 주차로 바꾸고 사이드브레이크를 잡아당기는 등 온몸으로 막아 가까스로 차를 세웠다. 

'공무원 의인' 진도군청 황창연 주무관


하지만 이 과정에서 황 주무관은 길바닥으로 튕겨져 나가 허리와 갈비뼈에 골절상을 입는 등 전치 12주의 부상을 입게 되었다. 만약 황 주무관이 아니었다면 차량에 탑승해 있던 아이들은 물론 다른 차량들까지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최근 황 주무관을 비롯하여 자신의 차량으로 정신을 잃은 차량을 막아 세워 준 ‘투스카니 의인’ 등 자신을 희생하면서 선행을 베푸는 ‘의인’들이 자주 보이고 있어 훈훈함을 주고 있다. 

이런 의인들은 자신이 한 일이 다른 곳에 퍼지는 것에 부담을 느끼거나 부끄러워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들이 한 일이 크게 소문이 날 일도 아니냐면서 손 사레를 친다. 하지만 이런 일들은 널리널리 알려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언론은 폭력적이고 자극적이며 좋지 않은 뉴스들이 넘쳐난다. 부정적인 것들을 계속 접하면 그 사회 역시 부정적인 분위기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가끔이라도 이런 선행 소식들이 들리면 그 분위기가 단숨에 정화될 수 있다. 어두운 방에 촛불 하나를 켜면 방 구석구석에 빛이 드는 것처럼 말이다.

자신의 신체의 안전이나 재산을 희생해서 남을 도와준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자신이 그럴 기회가 생기더라도 매우 큰 용기가 필요한 행위다. 의인들은 그런 용기를 주저 없이 낸 사람들인 만큼 칭찬받아 마땅하다.

앞으로도 이런 훈훈한 소식들이 자주 들리기를 바라며 의인들에게 많은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가 전해지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