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컷뉴스] ‘궁상맞다 놀리지 말아요~’ 궁상 매력 스타★들

[시선뉴스 김지영] 흔히 ‘궁상’이라는 단어는 숨기고 싶은, 좋지 못한 의미로 통용된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다수가 남에게 내가 어떻게 보여지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때문에 남들에게 궁상맞아 보이기보다는 있어 보이고 싶어 하는 생각이 더 강하다. 그래서 궁상떠는 모습은 숨기고 잘 사는 인생, 스웨그 넘치는 인생을 표방하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 들어 이와는 반대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궁상스러운 자신의 모습을 방송에서 있는 그대로 연예인들이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의 궁상스러움은 찌질하다거나 전혀 밉지 않고 오히려 많은 사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새로운 트렌드로 뜨고 있는 궁상 트렌드! 대표 궁상 연예인들에는 누가 있을까?

첫 번째는 이상민

출처/Mnet '음악의신2' 캡쳐

이상민은 과거 사업실패 등으로 인해 70억 원에 가까운 빚을 지게 됐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빚을 갚겠다는 의지가 강해 파산신청을 하지 않고 13년 째 이 빚을 갚고 있는 중이다. 이런 그가 최근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하면서 ‘궁상민’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궁상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이상민은 자신의 집을 공개하게 되는데 이 집마저도 채권자의 집 1/4만 빌린 것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집의 일부만을 빌린 탓에 현관문을 열어주려면 화장실에 있는 인터폰을 통해서만 문을 열어줄 수 있다. 또한 중고 에어컨을 만 원이라도 받고 팔기 위해 애쓰는 모습, 자신이 입지 않는 옷을 지인들에게 경매로 팔려는 모습 등 말 그대로 빈곤하고 궁한 궁상의 모습들을 보여줬다.

하지만 궁상스러움 속에서도 그는 나름의 스타일과 멋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라면을 먹어도 등심 한 조각을 넣어 먹는다든지, 싸게 산 연어 머리를 자신이 아끼는 도마 위에 놓고 분위기 있게 먹는다든지의 행동은 심지어 보는 사람에게 럭셔리해 보인다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궁상’과 ‘럭셔리’의 합성어인 ‘궁셔리’라는 신조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두 번째는 윤정수

출처/JTBC '님과 함께2' 캡쳐

윤정수는 2011년 보증을 잘못 서 수십억 원의 빚을 지게 됐고 결국 2013년 개인파산을 신청해 그 해 파산 선고를 받았다. 이 때문에 파산이 어느새 그의 하나의 캐릭터가 되었는데 이 덕분에 그는 재기에 성공할 수 있게 된다.

JTBC ‘님과 함께2’에서 윤정수는 전기요금을 아끼기 위해 더운 날씨에도 에어컨을 켜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목이 늘어난 런닝 차림으로 아내에게 용돈을 받아쓰는 모습들을 보여주며 정말 우리네 현실적인 생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오히려 신선한 웃음을 유발했다.

세 번째는 슬리피

출처/슬리피 인스타그램

MBC ‘진짜사나이’ 출연 당시 허약한 모습을 보이며 보는 사람들에게 안쓰러움을 유발했던 슬리피. 그런 그가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며 제대로 된 궁상을 선보였다. 집안의 가전제품들 대부분이 지인에게서 받은 물품인 것은 물론 집에 제대로 된 식기구도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특히 가스레인지가 없어 음식을 만들어먹지 못했던 슬리피의 모습에 시청자가 발 벗고 나서 도와줬다. 시청자의 집에 남는 가스레인지를 슬리피에게 주기로 한 것. 가스레인지를 얻기 위해 직접 시청자에게 찾아간 슬리피는 여기서 밥반찬이며 주방에 필요한 물품까지 얻어왔다. 슬리피의 이런 궁상맞은 모습은 오히려 시청자들의 안쓰러움을 자극시켰고 더 챙겨주고 싶은 연예인으로서 관심을 끌 수 있었다.

화려하게 살 것이라는 연예인의 모습이 아닌 옆집에 존재하는 이웃, 우리네 삶처럼 사는 그들의 모습에서 사람들은 공감과 위로를 얻는다. 궁상스러운 그들의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궁상스러움을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그들의 모습에 사람들이 응원과 사랑을 보내는 것은 아닐까.